행복 / 칼 샌드버그 達磎의 노래

행 복

                            

인생의 의미를 가르치는 교수들에게 나는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리고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는

   대기업 사장들도 찾아가 보았다.

그들은 모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는 내가

   자기들을 놀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웃음을 지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오후 데플렝 강가를 배회하다가

   나는 한 무리의 헝가리인들이 나무 아래

   그들의 부인과 자녀와 맥주통과 아코디언과

   같이 있는 걸 보았다.

                   一 칼 샌드버그 (1878~1967)



1893년 세계박람회가 시카고에서 열린 후, 문화의 주변부이기만 했던 미국 중서부의 이 도시에 차츰 문예부흥의 기운이 일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련의 문예운동에 참여한 사람 중에는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소설가 시어도어 드라이저, 시인으로는 에드가 리 매스터스와 바첼 린지가 있었다. 1914년에는 H. 몬로와 M.C. 앤더슨에 의해 각각 문예지 『시(Poetry)』와 『소평(Little Review)』이 창간되었다.

일리노이주 게일스버그 태생의 스웨덴계 대장장이의 아들인 칼 샌드버그가 시카고에 온 것은 그의 나의 25세인 1913년一. 벽돌공에서부터 이발소 점원, 접시닦이로 밑바닥 인생을 온몸으로 맛본 샌드버그는, 읽는 사람이 불편할 정도의 거칠고 솔직한 시 <시카고>를 이듬에 『시』에 발표한다.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서의 시카고의 부흥을 축하하는 것으로 샌드버그의 동명 제목의 이 시보다 더 적절한 것은 없었다. 진정한 미국정신의 중심에 시카고를 세우려는 이런한 일련의 움직임은 소위 문학과 예술의 '시카고 르네상스'를 구가(謳歌)하게 되었다.

샌드버그의 시는 내용적으로는 급진적 민중주의를 표방하며 형식적으로는 실험적인 자유주의를 담고 있다. 머리에 피가 서게 하는 선동적인 문구와 경탄이 절로 나오는 적확한 시어가 어우러진 그의 시는 1920~30년대 미국인들 사이에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시집으로는 『시카고 시집』(1916) 외에 『옥수수를 까는 사람들(Cornhuskers)』(1918), 『연기와 강철』(1920), 『태양이 작열하는 서부의 슬래브』(1922)가 있다. 여기 소개한 <행복>은 『시카고 시집』에 수록된 작품으로, 시카고 데플랭 강가의 풍경을 목판화처럼 간결히 그려냄으로써 인생의 의미를 독자들로 하여금 다시 곱씹게 만든다.

샌드버그는 1926년부터 1939년에 무(無)에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모든 것을 성취한 사람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전기를 집필하기도 하는데, 2부작 총 6권으로 구성된 이 필생의 역작은 1940년 그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가브리엘 포레가 쓴 첫 노래 '나비와 꽃' 秋浦의 노래

가련한 꽃이 하늘의 나비에게 말하였네

                                  빅토르 위고 시, 농부 역

가련한 꽃이 하늘의 나비에게 말하였네:
- 날 두고 가지 마오!
우리 운명이 어찌 이리도 다를까. 나는 늘 이곳에
있어야 하고, 당신은 여기를 떠날 수 있으니.

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동안, 우리 둘은 사람들 없이,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살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닮았잖아요, 사람들은 우리 둘을
꽃이라고 말을 하잖아요!

허나 이를 어쩌나! 바람은 당신만 데려가고, 나는
땅 위에 묶이어 있다네. 잔인한 운명이여!
나는 나의 향기로 당신의 날개짓을 공중에
영원히 붙잡아놓고 싶네!

그러나 그대는 너무 멀리 가버렸네! - 셀 수도 없이
많은 꽃들 사이로 달아나버린 당신 -,
쓸쓸히 홀로 남아
발치의 그림자만 바라보고 서있는 나 -.


그대는 달아났다가 이내 돌아오고; 또 다시 달아나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빛을 발하네.
그대여, 잊지마오. 새벽이 오는 때
내 두 눈 가득 눈물이 고여 있음을!


아아! 우리의 사랑 고이 간직할 수 있도록
아 나의 주인이여,
나에게 뿌리를 없애주든가, 아니면 나에게
당신과 같은 날개를 주구려.


La pauvre fleur disait au papillon céleste
                           

La pauvre fleur disait au papillon céleste :
- Ne fuis pas !
... Vois comme nos destins sont différents. Je reste,
Tu t'en vas !

Pourtant nous nous aimons, nous vivons sans les hommes
Et loin d'eux,
Et nous nous ressemblons, et l'on dit que nous sommes
Fleurs tous deux !


Mais, hélas ! l'air t'emporte et la terre m'enchaîne.
Sort cruel !
Je voudrais embaumer ton vol de mon haleine
Dans le ciel !


Mais non, tu vas trop loin ! - Parmi des fleurs sans nombre
Vous fuyez,
Et moi je reste seule à voir tourner mon ombre
A mes pieds.


Tu fuis, puis tu reviens ; puis tu t'en vas encore
Luire ailleurs.
Aussi me trouves-tu toujours à chaque aurore
Toute en pleurs !


Oh ! pour que notre amour coule des jours fidèles,
Ô mon roi,
Prends comme moi racine, ou donne-moi des ailes
Comme à toi !

- Victor-Marie Hugo (1802-1885)


高麗墓子 (꺼우리무-스) / 한얼生, 백석 達磎의 노래

옛님이 지나친 발자취 그 누가 알아
속비인 古木 너는 아느냐
때때 너를 찾아와
쉬어가고 울다가는 저 - 孰公(숙공)이나 아는가?
(꺼우리무-스 꺼우리무-스 네 이름만이남엇다)

비 바람 모질고
흘러간  세월의 물길 거침어워슴을 알네라
骨蜀 ㅇ들이 코 골든
띄집(墓)마저 살아젓느니
무엇이 이뒤의 빈터를 마르리?
(꺼우리무-스 꺼우리무-스 네 이름만이남엇다)

分明 님 이곳에서
저믈도록 써 너흐시다
그리다 이곳 변죽을 億萬年 두고 직히려
자랑스러운 歷史의 旗幟 꼽어두고
스스로 띄집속에 몸을 숨기신지 그 몇해?
(꺼우리무-스 꺼우리무-스 네 이름만이남엇다)
                      - 1940.8.7 <만선일보>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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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변죽은 상징의 다른 이름이고, 역사의 기치는 사회주의와 아나키즘의 기치가 아닐까. "꼽어두고"는 숨겨놓았는 말인지, 아니면 꽂아놓았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해독 불가능 부분인 "骨蜀 ㅇ"은 또 무엇인가. 骨蜀이 한 자인지, 두 자가 붙어 있는 건지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다음과 같이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의 문인들이 변죽을 울리며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감안한다면 그 시대를 산 진지한 시인은 "서정적 진실"만으로 글을 공적 지면에 발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평론가와 교수 모두 자만(自瞞)을 버리고, 소뇌주의적 시읽기를 경계할 일이다.  

조이스 킬머 / 나무 秋浦의 노래




사월도상소견(四月途上所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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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저진 포석로(
鋪石路) - 서울의 마음
바람도 업시 나붓기는 점두(
店頭)의 기()·기()·기()
열병에 걸닌 사람처럼 달음질 하는 차()·차()·차()·차()·차()
매연 - 하얀 스카아트
자욱한 연애의 분말
(중략)
쇼윈도에 밤마다 푸른꿈을 맷는 샨데리아 Marubiru Baron 공작 - 카페의 홍수.
오오 길에 허터진 시네마 광고지와 공산당대검거를
(
)
하는 신문지……

   - 김화산, 「사월도상소견(四月途上所見)(《별건곤》1930 6)의 부분


악마도


- 다다이스트의 일기 -


  絶望, 絶望, 絶望, DA․DA․따


  意識의 沸騰, 存在의 戰慄!

  나의 體溫은 體溫計의 限界를 突破하여 二天八白度의 高熱로 疾走한다.


  카페 푸란쓰로 가자. 테이블은 不等邊六角形․椅子는 淫婦의 乳房. 室內에 자욱한 戀愛의 粉末


  서울 市街 白晝 大道.

  戀愛에 失敗한 精神病者〓DADA 金華山!

  나는 테이블을 뚜드리며 放聲大歌한다.


                  - 김화산 작, 1927년에 발표. 


옥중서한 4 외 / 나짐 히크메트 (백석 역) 白石의 노래

옥중서한
                          나짐 히크메트 시 / 백석 역

제 4 신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나 나나 우리 포로의 신세--
나는 담벽 안에서
       그대는 바깥 세상에서.
그러나 이것쯤 견디어낼 수 있으리라,
그러나 이것은 하치않은 불행이리라,
      진실로 불행은--
      제 몸 속에 옥을 지니고 다니는 것이라.
세상엔 얼마나 많으랴
제 뜻 우러나, 아니면 제 뜻에 없이
이런 옥에 제 몸을 가두는 사람들이, 
나의 아내여, 
       내 그대를 사랑하듯
그렇듯 내 사랑할 수 있는, 
       근로를 사랑하는 
       마음착한
       성실한 사람들이!


제 6 신

사랑하는 이여, 내 그대를 생각함은--
       이는 바로 희망이어라
이는 가장 아름다운 입들에서
       노래를 들음과 같음이어라.
그러나 내 마음 이것으로 차지 않도다
희망으론 인젠 내게는 적어,
노래를 들음으론 내게는 적어
       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라!


제 17 신

땅 위에 나는 앉아 
         땅을 들여다본다
         풀들을 들여다본다
         파리들을 들여다본다
         푸른 꽃들을 들여다본다
그대는 봄날 땅 같구나,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그대를 들여다본다.
번듯이 나는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나무 가지들을 바라본다,
         날아가는 황새들을 바라본다,
그대는 봄철 하늘 같구나,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그대를 바라본다.
밤이면 나는 들판에 우등불을 지피고,
            불을 만져본다
            물을 만져본다
            천들을 만져본다,
            은전을 만져본다,
그대는 하늘의 별빛 아래 빨갛게 타는
         우등불 같구나,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너를 만져본다.
나는 사람들과 같이 있어, 
         사람들을 사랑한다
         행동을 사랑한다
         사상을 사랑한다
         나의 투쟁을 사랑한다,
그대는 나의 투쟁 속에 있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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